"치매 예방 하려면 무조건 1주일에 40분 이상 바삐 걸어라"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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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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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찰 정도의 고강도 걷기 운동을 1주일에 최소 40분을 하면 알츠하이머병(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 및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실었다. 연구에는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최영민·서국희 교수와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수 교수, 외과 김종완 교수가 참여했다.
연구팀은 병원 코호트(cohort·동일집단) 연구에 참여한 65~90세 노인 188명 중 인지 기능이 정상인 107명과 경도인지장애(치매 전 단계)를 갖고 있는 81명을 대상으로 걷기 활동과 인지 기능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걷기 시간은 ▲1년간 최소 32시간 ▲1년간 최소 주당 40분 ▲4개월 연속 최소 주당 2시간으로 구분했다.
이후 시간과 강도, 시작 연령으로 다시 분류했다.
시간은 ▲주당 6시간 이상을 ‘장시간’(50명) ▲6시간 미만 ‘단시간’(75명) ▲최소 걷기 활동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비걷기’(63명) 그룹으로 나눴다.
강도는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운동강도 측정법을 따랐다.
호흡과 땀, 대화 가능 여부 등에 따라 ‘고강도’(57명), ‘저강도’(68명), ‘비걷기’(63명) 그룹으로 분류했다.
걷기 시작 시기는 40~64세 ‘중년기 시작’(103명), 65세 이상 ‘노년기 시작’(22명)로 구분했다.
연구팀은 연구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수들을 통제하기 위해 신체 활동, 식이 패턴을 통한 영양 평가, 혈액 검사 및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 검사도 했다.
연구 결과, 걷기 그룹은 비걷기 그룹과 비교해 인지 기능이 더 높게 나타났고 전반적인 인지 능력도 우수했다. 고강도 걷기 그룹과 달리 저강도 그룹은 다른 그룹과 비교해 인지 능력에 차이가 없었다.
또 중년기에 걷기 운동을 시작한 그룹이 노년기에 시작한 그룹보다 전반적인 인지 능력이 뛰어났다. 걷기 운동 시간은 걷기 강도를 통제한 경우 인지 기능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김지욱 교수는 “중년기에 땀이 나고 호흡이 가빠질 정도의 고강도 걷기 활동을 한다면 알츠하이머병 인지 저하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걷기를 포함한 신체 활동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베타의 수준을 조절하고 신경가소성(뇌가 경험, 학습 등에 의해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촉진해 뇌 기능 퇴화를 막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노인들에게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기억을 포함한 여러 인지 기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지금은 증상 개선제 외에는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예방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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