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홀로 사는 어르신에 직접 우유 배달 나서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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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6 10:57 | 최종 수정 2023.09.2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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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오늘은 총리가 우유 배달 왔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새벽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일일 우유 배달원이 됐다.
총리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 총리가 이날 오전 6시쯤 서울 성동구 금호동 다세대 주택가를 찾아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고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가 건넨 우유를 받은 박인애(86) 어르신은 “우리 집에 총리님이 오셨다”며 눈물을 보일 만큼 반가워했다. 6·25전쟁 당시 남편과 사별하고 북에서 피난을 왔다는 박 어르신은 “이렇게 돌봐줘서 고맙고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한 총리는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만수무강해지시라”며 인사를 건넸다.
이 자리에는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과 호용한 '(사)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이사장이 함께했다.
'우유안부 캠페인'은 홀로 사는 어르신들께 무상으로 우유를 배달하면서 안부를 확인하는 캠페인이다. 민간기업과 일반 시민이 후원한다.
어르신들께 배달한 우유가 쌓여있을 경우 지자체나 보호자에게 연락한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목사인 호 이사장은 지난 2003년 성동구 옥수중앙교회에서 독거 어르신 100가구에 우유배달을 시작했다가 2015년 사단법인을 설립했다. 이 캠페인에 우아한형제들, 골드만삭스, 매일유업 등 20개 기업과 개인 2만 6700명이 후원하고 있고, 지난달 기준 전국 3770가구에 우유가 배달되고 있다.
한 총리는 우유배달을 마친 후 "민간 기업과 일반 시민들이 힘을 모아 기댈 곳 없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20년 가까이 묵묵히 챙겨오신데 정부를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우유 한 곽에 담긴 우리 사회의 정(情)이 홀로 계신 어르신께 오롯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우유 배달에 동행한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에게 "우유안부 캠페인과 기존의 정부 노인 복지정책을 연계해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모여 운동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분들이 편찮으시거나 이사 가시면 곧바로 정부가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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