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보훈부 장관이 카페 알바생에게 취업 추천서 써 준 사연

제대 앞둔 병장의 페북 글 큰 공감에 보훈부 수소문해 찾아
카페 찾은 병사들에게 잔 뚜껑에 호국 감사글 써 건네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0.19 00:19 | 최종 수정 2023.10.19 10:20 의견 0

휴가 중에 카페를 찾은 '말년 병장'의 음료잔 뚜껑에 '호국 응원'의 글을 써 건넨 20대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국가보훈부 장관의 취업 추천서를 받아 화제다.

이 아르바이트생은 음료잔에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는 응원 글을 써 건넸고, 이 병장이 지난 4일 페이스북 페이지의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내용을 올리면서 알려져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았다.

카페 아르바이트생 하지호(왼쪽) 씨와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 박 장관 페이스북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18일 자신의 SNS에 ‘하지호 씨를 열렬히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지난 번에 말씀드린 육군 병장을 응원한 카페 아르바이트생을 찾았다. 그 주인공은 25세 하지호 씨”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 13일 하 씨를 집무실에 초대해 다과를 함께하며 약속한 선물을 하려 했다. 하지만 약속한 선물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장관이 당초 계획한 선물은 태블릿PC였지만 하 씨는 거절했다.

박 장관은 “하 씨가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겐 큰 기쁨이 될 수 있다고 평소에 생각한 것이기에 이런 큰 선물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국가유공자에게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 그 마음씨가 너무 아름다워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이 병장은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생이 내준 음료의 뚜껑에 쓴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보고 “대한민국 육군 용사로서 누군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달 받은 것을, 아직 세상은 넓고 따뜻하다는 것을, 한 문장에서 위로를 함께 받아 갔다”며 “최근 같은 군인으로서 마음 아픈 사건들이 많았는데, 아직 세상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모든 국군장병이 무사 전역하기를 기원하고자 제보한다”고 했다.

이 글은 네티즌들의 많은 공감을 받았고, 이후 보훈부가 나서 이 아르바이트생을 수소문했다.

육군 병장이 서울 노원구의 한 빽다방에서 시킨 음료 뚜껑.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보훈부에 따르면 하 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게임회사 인턴을 준비하면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하 씨는 평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제복을 입은 군인에게 감사 쪽지를 쓰곤 했다고 한다.

박 장관은 “우리 사회에서 제복이 존중받는 보훈 문화를 위해 묵묵히 생활 속에서 실천을 해오고 있었다. 얼마나 기특하고 감사한지 약속한 선물을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훈부는 하 씨의 ‘선한 행동’의 의미를 전파하기 위해 그가 장병에게 써줬던 감사 손글씨를 스티커로 만들어 군부대 위문 푸드트럭 음식과 음료에 붙여 하 씨의 이름으로 재기부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하 씨가 준비 중인 게임회사 인턴 합격을 위해 제가 직접 추천서를 써줬다. 제 추천서가 하 씨의 인턴 합격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하 씨를 열렬히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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