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 '예비 남편' 전청조의 'I am···' 패러디 기업 홍보까지 활용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0.29 23:35 | 최종 수정 2023.11.01 12:15 의견 0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 씨의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가 사기를 벌이면서 영어를 섞어 쓴 말투가 온라인상에서 밈(meme·인터넷 유행어)으로 퍼지자 일부 기업이 이를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27일 현대모비스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면서 ‘I am 신뢰에요’ 문구를 리포트 제목으로 응용해 썼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위메프도 최근 특가 휴지 판매에 ‘I am 특가에요~’, ‘Next time은 없어요’를 문구로 활용했다.

JTBC 뉴스 캡처

이 말투는 전 씨가 미국 뉴욕에서 살았다면서 한국말이 서툰 것처럼 행세하며 사기 피해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썼던 내용이다.

전씨는 자신이 거주하던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의 주민이자 유튜버에게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 “Wife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 했어서 물어봤어요. But your friend랑 같이 있으면 I am 신뢰에요~” 등의 표현을 했다.

쉬운 단어는 영어로, 어려운 단어는 한국어로 적은 것은 것이다.

남 씨와 전 씨의 결혼과 전 씨의 사기 관련한 사실은 남 씨가 지난 23일 한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전 씨가 재벌 3세이고 곧 그와 재혼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전 씨의 각종 사기 의혹이 제기됐고, 나아가 전 씨가 적어도 2020년까지 공부(公簿)상 ‘여성’이었다는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전 판결문에 따르면 전 씨는 과거에도 남자 행세를 하며 자신을 “카지노 회장의 혼외자”라고 속였다.

남 씨는 이와 관련해 전 씨의 성전환 사실을 알고도 결혼을 결정했지만 사기 행각은 몰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 씨는 남 씨 이름을 이용해 투자금을 모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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