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인사 잡음' 김규현 국정원장 전격 경질···1·2차장도 교체

1차장에 홍장원, 2차장 황원진 임명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1.26 21:26 의견 0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을 전격 경질했다. 잇단 '인사 잡음'이 이유다.

권춘택 1차장(해외 담당)과 김수연 2차장(대북 담당)도 각각 홍장원·황원진 국정원장 특별보좌관으로 교체됐다. 홍 1차장이 후임 국정원장이 임명될 때까지 원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국장원 건물. 국정원 제공

대통령실은 이날 국정원장 및 1·2차장 교체 인사안을 발표했다.

김 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해 5월 임명돼 1년 반 만에 교체됐다.

권 전 1차장은 지난해 5월, 김수연 전 2차장은 한달 뒤인 지난해 6월 임명됐다.

홍 신임 1차장은 위관 장교 때 국정원에 들어와 대북 공작 파트에서 활동했고 전 주영국대사관 공사를 지냈다. 황 신임 2차장은 국정원 북한정보국장을 지냈다.

대통령실은 신임 1·2차장에 대해 “해외 정보와 대북 정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최고의 전문가들”이라고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정권 초기에는 한미 정보협조 체계가 약화된 상태여서 미국통 국정원장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대북 정보 전문가를 투입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국정원에선 인사를 두고 파벌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이 외부로 유출돼 논란을 빚었다. 지난 6월 특정 간부의 인사 전횡 논란이 불거진 이후 대통령 영국 국빈 방문을 앞둔 이달 초 또다시 내부 인사 문제가 외부로 흘러나왔다.

김 원장 반대파에서는 6월 인사 파동 때 전횡을 했다고 지목된 A 씨와 가까운 사람들이 이번에 또다시 인사 개입에 연루됐다고 주장하고 김 원장 측에선 지난 정권 때 비위 의혹 등이 뒤늦게 불거져 감찰을 받게 된 이들이 김 원장을 흔드는 것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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