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 절반 이상, 부적절한 약 과다 복용해 사망 확률 높아져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1.28 19:13 | 최종 수정 2023.11.28 19:15
의견
0
노인 연령에 접어든 66세 이상의 절반가량이 부적절한 약물을 1인당 평균 2개 넘게 복용해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연령대에 안 맞는 약이란 뜻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8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2012∼2022년 10년간 6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약 330만 명을 대상으로 약물 복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의 경우 66세의 53.7%가 노령에 부적절한 약물을 1인당 한 해 90일 이상 평균 2.4개를 하루에 복용했다. 특히 이 나이의 35.4%는 5개 이상의 약물을 먹었고, 8.8%는 10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했다.
노인 부적절 약물이란 노인 환자에게 사용했을 때 임상적 위험이 이익보다 큰 의약품이다.
하루 5종 이상의 약을 먹는 66세 인구는 2012년 8만 명에서 2021년 16만명으로 두 배가 됐다.
조사 대상 가운데 2015∼2016년 건강검진을 받은 66세 65만여 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부적절한 약물을 사용한 경우는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사망 위험도가 25%, 장애 발생 가능성이 46% 높았다.
연구책임자인 김선욱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70∼80대 노령층뿐 아니라 이제 막 노인에 접어든 66세 성인 상당수가 여러 약물을 쓰고 노인 부적절 약물도 사용했다”며 “안전한 약물 사용을 위해 노인의 약물 처방·사용 경향성을 이해하고, 약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의료계와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