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아에게 단종된 딸기고래밥 만들어줄 수 있냐"는 간호사의 부탁에 업체는 과자 다시 만들었다

정기홍 기자 승인 2024.01.08 22:31 | 최종 수정 2024.01.09 17:43 의견 0

부산의 한 병원 간호사가 과자 제조 업체에 "환아가 가장 먹고 싶어하는 과자가 단종됐는데 만들어줄 수 있냐"고 부탁하자 제조 업체가 기꺼히 만들어준 훈훈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8일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에 따르면, 부산대어린이병원 소아집중치료실에 근무 중인 최다정 간호사가 지난달 15일 어린이병원에 입원한 만 3세 남아 환아를 위해 오리온에서 생산 중단된 ‘딸기 고래밥’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해 과자를 환아에게 직접 전달했다.

최다정 간호사와 딸기 고래밥, 양산부산대병원 전경. 양산부산대병원 제공

최 간호사는 최근 입원한 환아가 며칠간 금식을 하다가 식사가 가능해지자 가장 먹고 싶은 것이 ‘딸기고래밥’이라는 말을 듣고 꼭 선물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최 간호사는 이 제품을 백방으로 구했으나 시즌 한정 제품으로 단종돼 찾기 어려웠다.

이에 최 간호사는 오리온 홈페이지에 사연을 올렸고 이를 본 오리온 고객센터에서 최 간호사에게 연락을 해 딸기고래밥을 생산해 보내주겠다고 했다.

오리온 측은 시즌 한정 제품이라 재료를 새로 구해야 했지만 공장이 아닌 연구소에서 수작업으로 딸기고래밥을 만들어 보냈다.

아이가 아픈만큼 과자에 미생물 검사까지 꼼꼼히 마치고 직원을 통해 지난달 15일 부산대어린이병원 소아집중치료실로 보냈다.

오리온에서는 딸기 고래밥 외에도 오리온에서 나오는 다양한 과자 3박스와 스티커를 함께 보냈다.

최다정 간호사는 “지난해 12월에는 잠시나마 산타간호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기쁨을 전달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날이었다”며 “의료진이 부모님 역할을 대신할 순 없지만 환아와 보호자에게 병원에서만큼은 의료진이 또 다른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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