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현대차그룹, 'CES 2024'서 하늘길 다니는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첫 공개

슈퍼널 비행체···현대차그룹 디자인, 배터리 기술 결합

정기홍 기자 승인 2024.01.10 13:58 | 최종 수정 2024.01.10 20:03 의견 0

현대차그룹이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CES 2024'에서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를 공개했다. 지상 차로를 달리는 자동차 회사가 하늘을 나는 이동체를 선보인 것이다. ‘Auto Meets Aero(자동차와 항공기의 결합)’의 대표 사례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AAM(Advanced Air Mobility) 법인인 슈퍼널은 이날 차세대 AAM 기체인 'S-A2'의 실물 모형을 첫 공개했다.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 슈퍼널이 CES에서 선보인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S-A2’. 현대차그룹

S-A2는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CES에서 비전 콘셉트로 'S-A1'을 소개했었다.

신재원 슈퍼널 CEO(현대차·기아 AAM본부장)는 “도심에서 20마일(약 32km)을 가려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AAM을 이용하면 몇 분이면 된다”며 “상공에서 도시의 뷰(전망)도 즐기고 안전하고 쾌적한 비행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S-A2는 길이 10m, 폭 15m로 조종사 포함 5명이 탑승 가능하다.

'S-A2' 내부 모습. 현대차그룹

기체의 날개는 모두 8개로, 이를 회전시키는 로터(Rotor)가 장착된 주 날개와 V자 꼬리 날개로 돼 있다. 이 로터는 수직으로 날아오를 때는 아래로 꺾이고 수평으로 비행할 때는 다시 펴진다.

수직 이착륙 때는 앞쪽 4개 로터는 위로, 뒤쪽 4개는 아래로 움직여 양력(떠오르는 힘)을 받는다. 이 구조는 슈퍼널이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방식이다.

S-A2는 전기배터리만으로 운항하며, 최대 고도 400~500m에서 최대 시속 200km로 60km 이상을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운항 때 소음은 45~65dB(데시벨) 정도다.
S-A2 개발에 수퍼널과 현대차그룹 R&D센터인 남양연구소, 세계적 차 디자이너인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기아 CCO(Chief Creative Officer)가 힘을 합했다.

S-A2의 디자인은 기존 항공기와 달리 곳곳에 자동차 디자인 프로세스를 접목시켰고 각종 장식은 최소화했다. 추가 공간을 만들어 수하물을 적재할 수 있게 했다.

또 각 좌석은 4인 승객석을 2인석으로, 화물칸으로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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