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대만 독립' 민진당 후보 라이칭더 당선···"中 위협서 타이완 보호할 것"

정기홍 기자 승인 2024.01.13 22:09 | 최종 수정 2024.01.14 14:26 의견 0

제16대 대만 총통(대통령)·부총통 선거에서 '대만 독립 일꾼'을 내세운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샤오메이친(蕭美琴) 후보가 당선됐다.

대만 총통 선거 결과. KBS 뉴스 캡처

라이칭더(65)는 13일 총통 선거에서 오후 10시쯤(현지 시각)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40.06%(558만 6019표)를 득표해 친중국 성향의 제1야당 중국국민당 허우유이(33.49%·(467만 1021표))를 크게 눌렀다.

이로써 집권 민진당은 3번 연속(12년) 정권 창출에 성공했다.

제2야당 대만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예상보다 훨씬 높은 26.46%(369만 466표)를 얻었다.

투표율은 75%로 2020년 선거(74.9%) 때와 비슷하다.

당초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었지만 민진당이 90만 표 이상 차이로 국민당을 따돌리며 정권 연장에 성공했다.

민중당 커 후보는 반중 민진당과 친중 국민당의 전통적인 양강 구도 속에서 중도층 표심을 파고 들며 선전했다는 평가다. 국민당 입장에선 야권 후보 단일화 실패가 뼈아팠다.

총통 4년 중임제인 대만은 직선제 이후 국민당과 민진당이 8년씩 번갈아가며 집권해왔다.

반중·친미 독립 성향이 강한 민진당이 정권을 계속 이어가면서 중국의 군사·경제 압박이 강화돼 양안(중국과 대만)간 긴장이 높아지고 이를 둘러싼 미·중 대립도 지속될 전망이다.

라이 당선인은 당선 확정 후 “우리는 민주주의 편에 설 것이며 계속 전 세계 민주주의와 나란히 걸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안 관계에 대해선 “대만해협에서 현 상태를 유지히고 대립 대신 대화를 선택하고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대만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이칭더 당선인은 1959년 신베이시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지만 90일만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대만대 의대와 미국 하버드대 공공보건학 석사를 거쳐 의사 생활을 하다 1994년 정계에 입문했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직접 부상자를 구조해 ‘인의’(仁醫)라는 별명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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