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폭행 협박' 전직 야구선수 임혜동, 류현진에도 3억 8천만 원 받아냈다

정기홍 승인 2024.01.19 22:08 의견 0

미국 프로야구 김하성 선수(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공갈·협박 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전 프로야구 선수 임혜동 씨(28)가 또 다른 메이저리거인 류현진 선수(37·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도 “성적 수치심 드는 폭행을 당했다”며 3억 8천만 원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씨를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임 씨에 대해 김하성 선수 공갈·공갈 미수와 류현진 선수를 공갈한 혐의 등으로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임 씨는 지난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지만 1군 경기를 뛰지 못하고 2016년 방출됐다.

전 프로야구 선수 임혜동 씨. TV조선 뉴스 캡처

경찰에 따르면 임 씨는 지난해 3월 “류현진 선수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피해 보상으로 3억 8000만 원을 받아냈다.

사건의 발단은 1년 2개월 전인 2022년 초 류현진 선수가 한국에 돌아와 자비로 친정팀 한화의 후배 선수들을 데리고 제주도에서 훈련 캠프를 열면서 시작됐다.

임 씨는 류현진 선수의 형이 운영하는 국내 에이전트사 '에이스펙' 직원으로 이 캠프에서 로드매니저 역할로 동행했다.

이들은 훈련이 없는 날 5명이 모여 호텔 방에서 술자리를 가졌고, 류현진 선수가 장난 삼아 골프채 손잡이로 임 씨의 엉덩이를 때렸다.

임 씨가 경찰에 제출한 동영상을 보면 만취한 류현진 선수가 골프채 머리로 바지를 내린 임 씨의 맨 엉덩이를 문지르면서 장난을 치는 모습이 나온다.

임 씨 자신이 엉덩이 속옷을 내린 데다 서로 농담을 주고받아 별 문제 없이 넘어갔다. 그런데 1년 여가 지난 지난해 3월 임 씨가 이를 빌미로 류현진 선수에게 금품을 요구했다. 임 씨는 이 과정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임 씨가 “(이를) 언론에 알리겠다”는 식의 발언을 하자 류현진 선수는 시끄러워지는 것을 의식해 3억 8천만 원을 건넸다.

임 씨는 지난달 초 이 술자리에 동석했던 이들까지 경찰에 폭행과 폭행 방조 등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고소장에서 “돌아가면서 나를 때렸고 동영상 촬영까지 했다. 시끄럽다는 이유로 장난식으로 때리다가 정도가 심해져서 그만하라고 했는데도 계속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실을 보도한 디스패치에 따르면, 한 야구선수는"(임혜동이) 내게도 자랑한다며 동영상을 전송했었다. 친하다고 자랑하던 영상이 협박용으로 쓰일지는 상상도 못했다"며 "100억 원을 받을 거라고 말하는 모습에 손절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앞서 김하성 선수에게 술자리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합의금 4억여 원을 받은 후에도 이를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추가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 씨 측은 “김하성 선수가 특정 술자리에서 뿐만 아니라 임 씨를 별다른 이유 없이 상습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사이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