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인 김하성 선수의 후배 폭행 논란을 둘러싸고 쌍방 고소 등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논란의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프로야구 선수가 SBS에 당시 상황을 인터뷰 했다.

12일 SBS의 뉴스에 따르면 지난 2021년 2월 임혜동 씨가 김하성 선수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술자리에 국내 프로야구 선수 A 씨가 동석했다. A 씨는 SBS에 당시 상황을 임 씨의 주장과 다르게 기억했다.

김하성 선수와 임혜동 씨의 술좌석 다툼 현장에 동석했던 프로야구 선수가 SBS 기자에게 당시 상황을 말하고 있다. SBS 뉴스 캡처

A 씨는 "(둘이) 말다툼이 조금 있었다. 그런 와중에 제가 얼굴 쪽을 맞았고, 그걸 본 하성이가 '너 뭐하는 거야'하면서 서로 멱살을 잡고 밀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서로 정말 엄청 친한 사이다. 친한 사이끼리 주먹다짐을 못하니까 남자들 자존심 싸움처럼 '네가 먼저 쳐봐' 하며 넘어뜨리려고 하는 다툼이 있었다. 일방적인 폭행이 있거나 그런 거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A 씨는 상황이 진정된 뒤 오히려 임 씨가 김하성에게 먼저 사과했고, 현장에서 화해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일방적인 폭행이었다면 병원을 갔겠지만, 혜동이도 '하성이형, 제가 죄송합니다. 선을 넘어서 형 미안해'라고 하고 하성이도 '형도 너한테 말 너무 막해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둘은 서로 화해한 뒤 함께 밥을 먹고 사우나까지 하고 이튿날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또 임 씨가 김하성의 로드매니저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임 씨가 운동을 하게끔 하성이가 많이 도왔다. 임 씨가 운동 그만 두겠다고 하니까 하성이가 일자리도 마련 준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A 씨는 "내가 옆에서 현장을 봤는데 그걸 상습폭행이라고 하거나 4억 원이라는 큰 돈을 합의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군 문제로 협박했다는 전말을 듣고 나서 하성이도 미국 진출 직전 구설수에 휘말릴까봐 합의금을 전달한 것 같다"고 했다.

A 씨는 진술 결심은 "옆에 있던 목격자가 숨어버린다면 앞으로 제2의 피해자가 동료가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응했다"고 말했다.

한편 양측이 2021년 작성한 합의서를 보면 임 씨가 먼저 합의금을 요구해 합의가 이뤄진 걸로 확인됐다.

합의서에는 외부에 합의 사실을 유출할 시 임 씨에 대해서만 책임을 묻도록 한 조항도 명시됐다.

그러나 임 씨는 지난 10월 김 선수가 합의를 먼저 파기했다는 내용증명을 보내 책임을 지라고 요구한 걸로 파악됐다.

김하성 측은 12일 임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추가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이렌스 정기홍 기자 bonnylim@naver.com 정기홍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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