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영익 27조 원으로 역대 최대…삼성전자도 제치고 1·2위
작년 영업이익률 테슬라 제쳐
SUV 신차 지속 출시 전략 주효
미국·유럽서 역대 최대 판매
올해 설비·연구개발 12조 투자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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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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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26조 원이 넘어서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국내 상장사 중 1·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외에서 12조 원의 설비 및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둔화 전망에 따라 올해 판매와 매출 목표, 영업이익률을 지난해에 비해 보수적으로 책정했다.
현대차·기아는 25일 지난해 연결기준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26조 8349억원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전년비 54% 증가한 15조 1269억 원, 기아는 60.5% 급증한 11조 6079억 원이다. 처음으로 15조와 10조를 돌파했다.
매출액은 현대차 162조 6636억 원(전년비 14.4% 증가), 기아 99조 8084억 원(15.3%)으로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현대차 9.3%, 기아 11.6%로 '이익률 강자'인 테슬라(9.2%)도 제쳤다.
호실적 비결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선제 배치하며 지속적으로 신차를 출시했다.
양사 모두 SUV를 전체 판매의 50% 이상을 채워 판매 대수와 수익성을 모두 크게 신장시켰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또 미국·유럽 등 두 선진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을 느끈히 만회했다.
현대차 판매 실적은 북미와 유럽에서 무려 14.2%, 11.6%나 증가했다. 국내시장 판매 증가율(10.6%)을 웃도는 수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200만대를 팔았다. 지난해 미국에서 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판매 톱4'에 올랐다. 올해는 포드까지 제치고 3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환율 차 덕도 봤다. 환율이 달러당 1300원대로 올라서면서 장부상 큰 이익을 안겼다. 예컨대 한 대를 1원에 팔았다면 1달러당 1250원 일 때보다 1300일 때 훨씬 이익이 많아진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올해 경영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세계시장에서의 전기차 수요 둔화도 감안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지난해 판매보다 0.6% 증가한 424만대로 설정했다. 기아는 3.5% 증가한 320만대를 제시했다. 양사 합산 744만대로 지난해 723만대보다 2.9% 증가했다. 올해 매출 증가율 목표는 현대차 4~5%, 기아 1.3%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환율, 금리, 글로벌 수요 위축 우려 등의 여러 대외환경 악화 요인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카 판매 비중을 점차 늘리는 쪽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15%로 확대(지난해 11%)하고, 전기차는 34%까지 늘려 친환경차 비중을 50%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투자를 확대해 올해 연구개발(R&D) 부문에 4조 9000억 원, 설비 투자 5조 6000억 원, 전략 투자 부문 1조 9000억 원 등 총 12조 4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투자액 10조 5000억 원에 비해 2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투자 분야는 양산 차종 수 증가 및 개발, 미국 조지아 전기차 신공장 건설 자금 및 가동준비, 미래차 개발 등에 투입된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실적 호조에 기반한 기말 배당금을 역대 촤대인 주당 8400원으로 책정했다. 기아도 기말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2100원 오른 5600원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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