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직원 자녀당 1억 원씩"···부영그룹, ‘파격 저출산 대책’ 내놔

정기홍 승인 2024.02.05 11:59 | 최종 수정 2024.02.05 15:48 의견 0

부영그룹이 저출산 문제를 극복을 위해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이를 낳은 직원에게 자녀 1명 당 1억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 또 정부가 민간 기업에 영구임대주택 사업 기회를 열어주면 셋째까지 낳은 임·직원에게는 영구임대주택(국민주택 규모)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2024년 시무식에서 "첫 아이를 낳은 임·직원에게 자녀 1명 당 1억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고 밝히고 지난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 자녀 70명에게 출산장려금 1억원 씩 총 70억 원을 지급했다.

이중근 부영 창업주

이 회장은 “정부 노력과 더불어 기업도 저출산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인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부영은 앞으로도 자녀를 출산하는 직원에게 자녀당 1억 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출산장려금 기부 면세 제도’ 방안을 제안했다.

2021년 이후 출생아에게 1인 당 개인이나 법인이 1억 원 이내로 기부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 기부금액은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대상으로, 법인 기부금액은 법인 소득공제 대상으로 하자는 안이다.

이 회장은 “이런 제도가 뒷받침 된다면 정부 외에도 개인이나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등에서 했던 ‘금 모으기 운동’처럼 저출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산과 연계한 민간임대주택 정책 방향성도 제안했다.

이 회장은 임대주택이 선진화된 외국 사례를 참고해 민간임대주택의 30%를 영구임대주택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민간임대주택은 4~10년간의 의무임대 기간 이후 분양으로 전환돼 장기적인 무주택 서민 안정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 임직원 중 셋째까지 출산할 경우 ▲출생아 3명 분의 출산장려금 지급 ▲가족 구성원이 거주하는 국민주택 규모의 영구임대주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영그룹은 지난해 6월 하자보수 ‘당일 처리’를 포함한 하자보수시스템 개편안을 선보인 뒤 그동안 접수된 하자를 100% 보수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영구적인 거주 목적의 임대주택을 공급할 경우 주택관리가 매우 중요해지기 때문에 세계 시장의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향후 임대주택 전문관리기업으로서 살만한 집의 대명사가 되는 회사로 정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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