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2일 '성폭력 2차 가해' 변론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서울 강북을 지역구 조수진 후보(변호사)를 사퇴시키고 이 지역구 경선에서 탈락했던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하지만 이 지역 현역인 박용진 의원이 2차 공천에 나서자 "그동안 경선 차점자를 공천한 적이 없다"며 조 후보를 전략공천한 터라 일관성 없는 잣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강민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민수 대변인을 의결 및 인준했다”고 밝혔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강북을 후보(오른쪽). 한 후보 페이스북

한 후보는 이재명 대표의 현장 방문을 수행하면서 대변해 온 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된다.

한 후보는 정봉주 전 의원이 "비무장지대 목발은 경품"이란 막말 논란으로 서울 강북을 공천에서 탈락하자 지난 16일 이 지역 전략경선에 지원했으나 조 변호사에게 밀려 탈락했다.

한편 조 변호사는 과거 성폭력 피의자 다수를 변호하면서 ‘강간 통념’을 활용하라는 홍보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등 구설에 올라 이날 스스로 후보직을 사퇴했다.‘

서울 강북을은 민주당 후보 2명이 과거의 설화로 잇따라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 지역구엔 당초 정봉주 전 의원이 현역인 박 의원을 경선에서 이겨 본선 진출이 확정됐으나 "비무장지대(DMZ)는 목발이 경품"이란 막말로 공천이 취소됐다. 이어 박 의원이 전략공천 경선에 나서 조 변호사에게 졌고 조 변호사도 성범죄자 변호 이력으로 자진사퇴 했다.

국민의힘의 큰 악재였던 '황상무 회칼 발언'과 '이종섭 전 국방 장관의 호주대사 출국' 건이 황상무 사퇴, 이 장관 귀국으로 마무리되면서 급락했던 지지율이 제자리를 찾는 움직을 보이고, 조 변호사 건이 최대 악재로 부상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 변호사는 지난해 초등학교 4학년 여아를 지속 성폭행해 성병에 걸리게 한 태권도 관장을 변호했다. 피해 여아는 산부인과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증’, ‘생식기 사마귀’ 등의 진단을 받았지만 그는 “아버지 등 다른 성인으로부터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변호했다.

피해 여아가 상상을 현실로 인식하는 정신병의 일종인 ‘작화증’을 앓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피고인은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