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속보]여야, '막말' 도태우 정봉주 공천 취소

정기홍 승인 2024.03.14 23:33 의견 0

‘목발 경품’ 발언 논란을 빚은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와 5·18 망언으로 논란이 된 국민의힘 도태우(대구 중·남구) 후보의 공천이 14일 각각 취소됐다.

양당은 이날 밤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봉주TV 캡처

국민의힘 공관위는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도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며 “도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 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등에는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도 후보는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언급한 사실 등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에 공관위가 지난 12일 도 후보 공천 재검토를 했으나 공천 유지를 결정한 바 있는데 여론이 악화하자 이를 다시 뒤집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광주 방문을 하루 앞두고 고심 끝에 취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비슷한 시간 대에 보도자료를 내고 정 전 의원 공천 취소를 알렸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재명 당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7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두고 대화하던 중 DMZ(비무장지대)에서 발목지뢰 밟는 사람에게 목발 경품을 주자는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2015년 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2명의 우리 군 장병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당사자께 유선상으로 사과했다”고 했으나 해당 장병들이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논란이 커졌다. 정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며, 장병들의 연락처를 구하지 못해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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