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전량 소각 부결···금호석화, 주총서 사모펀드 차파트너스에 완승

금호석유화학 22일 정기 주총서 결판나 
박철완 전 상무와 손잡은 차파트너스 제안 부결

정기홍 승인 2024.03.22 18:56 의견 0

금호석유화학이 22일 정기주총에서 과거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박철완 전 상무와 손을 잡은 사모펀드운용 차파트너스자산운용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자사주 전량 소각 등 안건들이 모두 부결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서울시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있은 제47기 정기주총에서 회사 측이 상정한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 ▲자사주 처분 관련 이사회 권한 명확화 ▲최도성 사외이사의 감사위윈 선임 건 등을 통과시켰다.

금호석유화학 전남 여천 제2공장 전경. 금호석유화학

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진행된 금호석유화학 제4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백종훈(가운데)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이날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안건의 통과 여부였다.

금호석유화학 최대 개인 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9.1% 소유)로부터 주주제안권을 위임받은 차파트너스는 ▲이사회 결의 없이 주총 결의로 자사주 소각하도록 정관 변경 ▲회사 보유 자사주(18.4%) 전량 소각 ▲김경호 사외이사 감사 위원 선임 등을 요구했다.

자사주 전량 소각과 관련해 금호석유화학 측은 "섣부른 자사주 처분은 향후 재무적 유동성이 필요한 시점에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없는 리스크를 가진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년간 50%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주총 결과 차파트너스의 완패로 끝났다.

금호석유화학이 제안한 ‘자사주 처분 관련 이사회 권한 명확화’는 74.6% 찬성으로 통과돼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자사주 관련 안건은 자동 부결됐다. 감사위원 선임도 금호석유화학이 상정한 최도성 사외이사의 감사위윈 선임 건이 76.1% 찬성으로 통과됐다.

박철완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 등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지분이 총 10.88%에 이르지만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 등을 비롯해 금호석유화학 지분 9.08%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금호석유화학 안건을 지지하면서 승부가 결정났다.

박철완 전 상무는 지난 2021년 삼촌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가 패하고 회사에서 해임됐다. 이후에도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했고 이번 주총에서도 차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반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한편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주요 통화국의 긴축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등 불확실성은 지속됐음에도 금호석유화학은 시장 및 제품별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3대 신성장 사업으로 ▲전기차 솔루션 ▲친환경 바이오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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