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 매물로 나왔다…여행업계 지형 변화 촉각

최대주주, 창업자 지분 27.78%…3천억 안팎 예상
엔데믹 이후 성장세…국내외 사모펀드·온라인 여행사 등 ‘눈독’

정기홍 승인 2024.04.09 23:08 의견 0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여행업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9일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하나투어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최근 지분 매각을 위해 주관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2019년 하나투어 경영권을 인수한 지 4년여 만이다.

매각 지분 규모는 IMM PE가 보유한 16.68%에 창업자인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6.53%), 공동창업자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4.48%)의 지분 등 27.78%다.

시장에서는 이들 지분 매각가는 시가총액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300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IMM PE는 2019년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하나투어 지분 16.68%를 1289억 원에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여행업계는 향후 여행업계 지형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부동의 1위인 하나투어를 인수하면 업계 최강자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국내외 온라인 여행사(OTA)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유여행 중심의 국내외 OTA가 인수를 한다면 하나투어의 강점인 패키지 상품은 물론 숙박, 항공권 사업까지 아우를 수 있다.

패키지 여행의 경우 해외 각국의 여행사(랜드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돼 진입 장벽이 높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2023년 3년간 매년 1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면서 지난해에는 전년의 3배인 411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40억 원으로 코로나19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해외 패키지 고객 수도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23만 8000여명이던 해외 패키지 송출객 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무려 2021년 1248명, 2022년에는 3754명으로 형편없이 줄면서 만신창이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 28만 4000여 명으로 크게 회봇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53만여 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5% 성장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60%가량 회복한 수치다.

하나투어는 그동안 방만했던 몸집도 줄여 인수자들의 구미도 당긴다.

실적이 부진한 마크호텔과 SM면세점을 정리하고 해외법인도 크게 줄였다. 직원 수도 2019년 말 2500명에서 지난해 말 1270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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