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명품백 전달' 최재영 목사 "사안 본질은 김 여사의 국정농단"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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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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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13일 검찰에 출석하며 "이 사안의 본질은 김 여사의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이날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주거 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에 출석했다. 피의자 신분이다.
검찰은 최 목사를 상대로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경위와 목적, 청탁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최 목사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과 배우자는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청렴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다"며 "이 사건의 본질은 김 여사가 대통령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화 하고 사유화 한 것이고, 국정농단을 하면서 이권에 개입하고 인사 청탁을 하는 것이 저에게 목격돼서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게 받은 명품백만이 아니라 저 외에도 다른 대기자들이 복도에서 김 여사를 접견하려고 선물을 들고 서 있었다"며 "한남동 관저로 이사 가서도 백석대 설립자 장종현 박사로부터 1000만 원 이상의 고급 소나무 분재가 관저 정문을 통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아무것도 받지 않았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함정 취재'라는 비판에 대해선 "언더커버는 공식적인 것이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범죄가 아니다"고 말했다.
촬영 후 1년여가 지난 시점에 공개한 것이 총선용 아니냐는 지적에는 "말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사건으로 김 여사를 굉장히 야단치니까 오히려 김 여사가 내가 '가짜뉴스에 현혹됐다'고 말하는 것 보고 이 정권은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생각해 폭로를 결심했다"며 "그때까지는 영상을 제가 폭로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9월 13일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전달하면서 이를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촬영했고, 이 영상을 지난해 11월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가 공개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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