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옷 바꿔치기-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사라져'···경찰 "증거 인멸 우려" 김호중 압색 영장 신청

정기홍 승인 2024.05.15 21:25 | 최종 수정 2024.07.20 14:14 의견 0

경찰이 차량 사고 후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사고후미조치) 혐의를 받는 김 씨의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14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김호중은 14일 오후 8시 30분부터 8시간가량 밤샘 조사를 받았다.

김 씨는 지난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진로를 변경하다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후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트로트가수 김호중(33) 씨의 사고 당시 CCTV 영상. 채널A 캡처

김 씨 측은 사고 2시간 후인 10일 밤 1시 59분쯤 김 씨의 매니저와 ‘운전자 바꿔치기’도 했다.

김 씨의 매니저인 30대 남성 A 씨는 김 씨의 옷을 입은 채 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자수했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 소유주가 김 씨인 것을 확인하고 김 씨의 출석을 수차례 통지했다. 하지만 김 씨는 사고 발생 17시간이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쯤에야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사고 직후 시간이 많이 지나 김 씨의 음주측정은 음성으로 나왔다.

경찰은 특히 조사과정에서 차 안 블랙박스에 메모리 카드가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메모리 카드의 행방과 사건 당일 김 씨의 행적을 집중 조사했다.

김 씨의 소속사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는 ‘운전자 바꿔치기’와 관련해 14일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에 입장문을 올려 “사고가 발생하자 김호중은 골목으로 차를 세우고 매니저와 통화를 했다”며 “상황을 알게 된 매니저가 본인이 처리하겠다며 경찰서로 가 자수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두 사람 간에 음주 운전으로 사고를 냈다는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

한편 김 씨 소속사는 “앞으로 예정된 전국 순회공연 일정을 변경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밝혀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달 2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일정으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전국 순회공연을 하고있다.

그는 사고를 낸 직후인 지난 11일과 12일에도 경기 고양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18∼19일엔 경남 창원 공연이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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