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동해 심해의 석유·가스 매장 분석 미국 액트지오 사의 고문 "석유 상당 매장 추정…탄화수소 못 찾은 건 리스크"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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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7 11:34 | 최종 수정 2024.06.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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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심해의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해 유망 구조의 매장량은 35억~140억 배럴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해 심해의 가스전 개발을 둘러싼 논란을 설명하기 위해 방한했다. 기자회견에는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곽원준 한국석유공사 수석 등이 참석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브리핑을 열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었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 저희가 분석한 모든 시추공에 석유와 가스 존재를 암시하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기존에 진행됐던 시추 3공 유정(주작, 홍게, 방어)에서 석유가 존재하기 위한 요인들이 모두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탄화수소가 쌓이기 위해 필요한 암석의 특징들이 굉장히 양호한 상태였다"며 "3개 시추공을 연구한 결과 과거의 실패 원인을 찾아냈고 이를 통해 7개 유망 구조를 도출해 상당한 매장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런 유망성을 보고 세계적인 석유 관련 회사들이 크게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유망 구조에 석유와 가스의 잠재적 존재가 있다는 점은 판별했지만 시추하지 않으면 리스크를 없애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마지막으로 이를 입증하는 방법은 시추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 확률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치이고, 이는 5개 유망구조 중 한 곳에서는 석유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유망 광구를 하나만 찾았다면 시추를 시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단계 과정이 끝나면 추가로 유망 광구가 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다만 "동해의 가스전 리스크는 탄화수소 누적을 찾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우리가 이 분지에서 굉장히 큰 규모의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가 누적돼 있다는 사실을 아직 찾지 못했다. 이것은 리스크를 의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추 후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확인해도 경제적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아브레우 고문은 "휴스턴 액트지오의 주소지는 개인 주택이 맞다. 휴스턴에 실제로 기반을 두고 있는 직원은 굉장히 소수밖에 되지 않는다"며 "세계 석유 관련 회사들이 인력 감축을 하고 있는 추세이고 제 팀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지구과학전문가 중의 한 분은 뉴질랜드에서 살며 업무를 보고 있다. 지진파를 프로세싱 하고 가공하는 그룹은 브라질에 기반을 두고 있고, 저류층을 모델링 하는 전문가는 스위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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