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면 이거 드세요. 맛있을 거에요"···초등학생이 경찰 순찰차 옆에 놓고간 과자와 손편지

정기홍 승인 2024.06.15 16:01 | 최종 수정 2024.06.15 17:58 의견 0

초등학교 4학년생이 용돈으로 산 과자를 경찰 순찰차 옆에 두고 간 사연이 알려져 작은 감동을 주고 있다. 공책을 찢어 쓴 손편지도 함께 넣었다.

15일 경기북부경찰청 기동순찰1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5시 35분쯤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둔 뒤 인근 지역 순찰을 마치고 돌아온 대원들이 주차된 순찰차 옆에 놓인 비닐봉지를 발견했다.

비닐봉지 안에는 “저는 4학년 학생이에요. 배고프시면 이거 드세요. 맛있을 거예(에)요. 맛있게 드세요”라는 손편지와 함께 과자가 들어있었다.

경찰 순찰차 옆 바닥에 놓인 과자와 편지. 경기북부경찰청

경찰은 주변 가게 CCTV를 확인했다.

어린 학생이 큰 투명 봉지에 담긴 과자를 들고 종종걸음으로 걸어와 몇 분가량 순찰차 옆 바닥에 무릎을 꿇고 편지를 쓰고 있었다.

경찰은 고마운 마음에 인근 학교들을 수소문해 학생을 찾았다. 과자와 편지를 놓고 간 학생은 화도초교 4학년 차예성 군이었다.

차 군의 어머니는 과자를 왜 놓고 갔느냐는 경찰에게 “꿈이 경찰관인데, 평소 신고도 많이 하고 순찰하는 경찰들을 보면 감사함을 표시한다”며 “용돈으로 과자를 사서 놓고 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원들은 경찰을 꿈꾸는 차 군을 위해 지난 5일 순찰 차량에 태워 무인점포 방범 순찰을 함께하고 경찰 장비를 구경시켰다.

차군 어머니는 “그날 과자를 사서 전했다고 하더라. 바쁘신 가운데도 체험활동을 함께 해주셔서 아이가 너무 기뻐했다. 평생 잊지 못한 큰 선물이 됐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의 예쁜 마음에 무더위 속 순찰근무의 피로가 모두 사라지는 감사한 순간이었다.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더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마음이 절로 생겼다”라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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