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있는 경희궁 일대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10배 규모의 역사문화공원이 들어선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경희궁지와 주변 4곳의 공공부지(국립기상박물관, 서울시민대학과 차고지, 서울시교육청, 돈의문박물관마을) 약 13만 6000㎡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경희궁지 일대 종합 공간구상안. 서울시

먼저 경희궁지에 역사공원을 만든다. 올해 착공해 오는 2026년 완공한다.

이어 돈의문박물관마을 녹지화, 한양도성과 돈의문 복원 등 2035년까지 4대 테마로 공간을 개선한다.

경희궁은 도심 속의 열린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하루 평균 방문객이 1500여 명에 불과할 정도였다. 인근 경복궁 1일 5만 7430명, 덕수궁 2만 8150명에 비하면 지극히 적다.

경희궁 위치도. 구글앱

경희궁지 안에 역사정원을 만들기 위해 차량 진입로 등 역사적 맥락과 무관한 시설은 덜어내고 궁궐 숲과 왕의 정원을 만든다. 입구인 도로변 흥화문과 안쪽 숭정문 사이 공간은 올해 정비를 끝내고 2026년까지 경희궁 전체 모습을 바꿔나갈 계획이다.

시민들의 경희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경계부 담장을 정비하고 보행로도 만든다.

서울시교육청이 2026년 이전하는 것을 고려해 경희궁 서측 교육청 용지와 서울시민대학, 서울시 차고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을 교육청과 협의하기로 했다.

또 경희궁의 특징을 알 수 있는 ‘ㄴ’자형 어도(왕의 길)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이전도 고려할 계획이다. 먼저 다양하게 나오는 의견을 먼저 듣기로 했다.

서울의 사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않은 돈의문은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되살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해 전문가 조언을 받아 정동사거리 일대 돈의문 복원 기본구상안을 마련했고 추가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청취한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돈의문을 바라본 조감도

서울시교육청 옥상 개방 시 전망 조감도. 이상 서울시

마지막으로 역사정원 조성과 연계해 돈의문박물관마을도 일상의 여가문화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국가 유산의 미래지향적 활용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간 엄숙하고 진지했던 경희궁 일대가 문화와 여가가 있는 활력 공간으로 재탄생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이렌스 정기홍 jkhong4@naver.com 정기홍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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