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서 전기버스 운전기사 내린 사이 내리막길 달려 대형 참사 날 뻔

50대 운전기사 "버스에 전기 안 들어와 잠시 내린 사이 사고"

정기홍 승인 2024.07.18 19:05 의견 0

비가 오는 경기 부천에서 내리막길에서 운전기사가 전기 고장을 점검하기 위해 잠시 내린 사이 전기버스가 주행해 차량 2대를 들이받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60대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목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두 버스에 승객이 한 명도 타고 있지 않아 추가 피해는 없었다.

18일 부천 원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분쯤 원미구 심곡동 교차로에서 전기버스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다른 시내버스를 잇따라 충돌했다.

내리막길로 주행한 전기버스가 교차로를 지나 시내버스를 들이받는 순간. 블랙박스

전기버스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내리막길에서 정지 신호인데도 교차로로 진입했고, 다른 차량 2대를 들이받은 뒤 반대편 인도 위에서 멈춰 섰다.

전기버스 기사 A(57) 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버스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멈춘 뒤 잠시 하차했다. 뒤편에 있는 보조 전원을 확인하던 중 버스가 내리막길에서 저절로 내려갔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충돌 사고가 난 교차로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으로 전기버스가 시내버스와 출동하지 않았다면 인도를 덮쳐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경찰은 전기버스의 브레이크 고장 여부 등을 확인하고 과실로 사고를 낸 A 씨에게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를 적용해 형사 입건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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