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차량, 안전펜스-보행자-차량 순 충돌…경상자 1명 추가 확인”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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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15:04 | 최종 수정 2024.07.0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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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3일 서울 시청역 도로에서 역주행 사고를 낸 차량은 웨스틴 조선호텔을 나와 세종대로 쪽으로 역주행을 시작해 안전펜스와 보행자를 들이받은 뒤 차량 두 대를 잇따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사고 차량의 동선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정용우 교통과장은 3일 오후 2시 브리핑을 갖고 "피의차량은 조선호텔에서 나와 역주행을 하며 먼저 안전펜스와 보행자들을 충돌한 뒤, 이후 BMW 차량과 쏘나타 차량을 연달아 충돌했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차량의 속도, 급발진, 제동장치 작동 여부 등에 관해서는 어제 해당 차량을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고인으로 조사한 가해 차량 동승자가 브레이크가 들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 피의자(사고 차량 운전자)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이며, 피의자의 몸상태가 호전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 말했다.
경찰은 전날 "차량 운전자는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지만 추가 검사를 위해 병원에서 채혈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마약간이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정 과정은 "사고 당시 피해자가 한 명 더 확인됐다. 피해자는 사고 직후 다른 피해자의 병원 후송시 동행해 현장에 없었고 경상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따라서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자 9명, 중경상자 7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정 과장은 브리핑에서 “가해 차량이 호텔의 지하 1층 주차장을 빠져나오면서 방지턱 구간부터 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마지막 사고지점과 정차지점에서 스키드마크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키드마크는 제동 장치 작동 때 나타난다.
하지만 경찰은 브리핑이 끝난 1시간 뒤인 오후 3시 38분쯤 기자단에 “유류물 흔적을 스키드마크로 착각했다. 사고 현장에 스키드마크는 없었다”고 번복했다.
이번 참사는 지난 1일 밤 9시 27분쯤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68세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해 차량 2대를 잇달아 치고 인도로 돌진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의 3조 1항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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