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해 차량 부부 대화'가 사고 원인 블랙박스 확산에 “사실과 전혀 다르다”

정기홍 승인 2024.07.02 21:48 | 최종 수정 2024.07.03 13:15 의견 0

인도에 서 있던 9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은 지난 1일 밤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와 관련해 가해 차량 운전자 부부가 차 안에서 다퉜다는 블랙박스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경찰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경찰 로고

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경찰에 따르면, 사고 차량 블랙박스에 운전자인 차 모(68) 씨와 동승했던 아내 김 모 씨의 대화 내용이 담겼고 이 대화가 돌진 사고를 유발했다는 식의 내용이다.

이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타고 부부의 대화가 사건의 원인인 것처럼 퍼지고 있다.

이에 경찰은 2일 오후 공식적으로 이 내용을 부인하는 자료를 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시청 교차로 교통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며,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보도로 사실 왜곡을 불러 일으키지 않도록 유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차 씨는 지난 1일 밤 사고 직후 음주 측정, 마약 간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급발진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줄곧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급발진 근거는 현재까지 피의자 진술 뿐”이라며 “EDR(사고 기록 장치)을 보면 차 씨가 사고 직전 가속페달을 90% 이상 밟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 씨의 차량 감식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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