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한국, '펜싱 종주국이자 올림픽 개최국' 꺾은 뒤 金도 찔렀다···男 사브르 단체전 3연패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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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08:54 | 최종 수정 2024.08.0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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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 남자 대표팀이 프랑스 파리올림픽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3연패다. 그것도 펜싱 종주국이자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를 준결승에서 꺾은 값진 결과다.
네티즌들은 '어펜저스'(펜싱+어벤져스)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 남자 사브르는 앞서 코로나19로 1년 늦게 열린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 2022년 우승한 세계선수권을 합쳐 4연패를 합작했었다.
오상욱(27·대전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으로 팀을 짠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1일 새벽(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이로써 2012년 영국 런던, 2020년 일본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라는 기록을 써냈다.
헝가리는 오래되긴 했지만 7연패(1928~1960년)를 했던 팀이다. 프랑스도 2004년과 2008년 금메달을 가져갔다. 모두 펜싱 전통이 강한 나라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땐 종목 로테이션으로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오상욱은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해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이자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첫 2관왕 주인공이 됐다. 또 동료 구본길과 함께 개인 통산 3번째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이번 대회 첫 경기인 8강전에서 캐나다를 45-33으로 여유 있게 제압했다. 이후 4강전에서 펜싱 탄생지이자 대회 개최지인 프랑스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속에서 프랑스를 45-39로 꺾고 결승으로 향했다.
결승에선 첫 주자인 박상원이 5-4 근소한 리드를 이어간 한국은 오상욱이 4점을 내주며 25-26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30-29로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내려왔다.
한국이 30-29로 다시 역전하자 원우영 코치는 구본길 대신 도경동을 출전시켰다. 금메달이 멀어질 것 같았던 불안한 승부에서 도경동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도경동은 헝가리의 크리스티안 랍에게 한 점도 내주지 않고 2분 30초만에 내리 5점을 따내 35-29로 점수를 벌렸다.
이후 박상원과 오상욱이 이 분위기를 이어가며 3연패를 달성했다.
네티즌들은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도경동에게 '신스틸러'라는 별명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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