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 '금메달' 안세영 주장에 10쪽 입장문 내놨다···"무리하게 대회 참가시키지 않아"

정기홍 승인 2024.08.07 22:20 | 최종 수정 2024.08.07 23:33 의견 0

대한배드민턴협회가 7일 프랑스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 선수가 경기 이후 배드민턴협회의 부상 관리 등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10장의 입장문을 냈다.

협회는 "협회에서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선수의 대회 참가여부 의사를 무시한채 무리하게 국제대회에 참가시킨 대회는 없었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대한배드민턴협회 로고

앞서 안세영은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 당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 저는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협회는"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 이후 10월 6일 입국해 안세영이 개인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MRI 촬영을 했고, 9일 서울 송파구의 정형외과에 국가대표팀 김지은 트레이너와 동행해 MRI 판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진단 내용은 '오른쪽 무릎 슬개건염 부분적 파열 및 슬개건 자체의 심한 붓기와 함께 물이 차 있음'이었고, 2주간의 절대적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며 재활까지 4주가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구체적 진단 내용도 내놓았다.

협회는 또 "오른쪽 무릎에 조직 재생 주사치료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어 "당시 11월 14~19일 예정된 일본올림픽 참가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병원에서 제시했고, 21~26일에 예정된 항조우아시안게임 참가도 어렵고 완전한 회복이 단기간에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안세영 본인 요청으로 소속팀(삼성생명)에서 재활 훈련을 진행했다.

협회는 “안세영은 2024년 말레이시아오픈(1월 9~14일) 및 인도오픈(1월16~21일)을 연속해 참가했으며,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 후 인도오픈 8강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했다”며 “안세영가 8강전 기권 후 조기 귀국을 요청했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한국에 귀국해도 휴일 등을 고려했을 때 즉시 진단 및 치료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휴식 및 부상부위 안정을 취한 후 선수단과 동행해 귀국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조기 귀국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협회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당시 부상 오진이 있었다는 안세영의 주장에 “진료 받은 병원과 진료 및 치료기록 등을 소상히 파악해 어떠한 부분에서 오진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협회는 안세영이 파리올림픽 직전 훈련 과정에서 발목을 접지르는 부상을 당한 후 협회가 이를 은폐하려 했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엔 “발목 힘줄 손상 소견으로 대한체육회와 협의해 체육회의무팀 치료 지원과 함께 파리의 한의원 진료 지원을 하려고 했으나 안세영이 지명한 한의사를 서울에서 섭외해 파리로 파견(7월 22일~8월4일)해 1100만 원 이상의 경비를 들여 치료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부상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안세영의 부상이 외부로 알려질 경우 상대 선수들에게 노출될 것을 우려해 대한체육회와 협회 일부 관계자 외에는 철저한 보안을 유지했다”고 했다.

협회는 개인 트레이너가 파리올림픽 직전 계약 종료로 동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트레이너와 계약을 올해 6월30일까지 했고, 올림픽 종료까지는 트레이너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올림픽 종료시까지 계약 연장을 제안했지만 해당 트레이너가 파리행을 거절했다”며 “이에 선수단이 사전훈련캠프로 출발한 7월 12일까지만 계약을 연장하고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안세영이 이제껏 대표팀 운영은 국제대회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복식 위주였다는 주장엔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훈련 방식 및 체력운동 프로그램 방식을 면밀하게 조사한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개인 트레이너를 쓰고 싶다’는 의견을 냈다는 주장엔 "협회로는 공식적으로 받은 바가 없으며,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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