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 현혹 탁상공론" 주장하자, 박민수 복지부 차관 "무슨 근거로 말하시는지?"

정기홍 승인 2024.09.04 19:04 의견 0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응급의료 공백 사태와 관련해 공방을 벌였다.

안 의원은 지난 3일 정부의 의료 붕괴 우려 일축과 관련해 “국민을 현혹하는 탁상공론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하자 박 차관이 “무슨 근거로 하는 말이냐”며 반박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정부 관계자는 당장 구급차부터 타 보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를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응급실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 호도”라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박 차관이 “일부 어려움은 있지만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한 말에 대한 반박이다.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글

안 의원은 “정부 관계자들은 우선 반나절이라도 응급실에 있거나 아니면 당장 구급차부터 타 보기 바란다. 잘 준비된 현장만을 방문하거나 설정 사진을 찍고서 문제가 없다고 대통령실에 보고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박 차관은 같은 날 저녁 CBS 라디오에 출연해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다. 의료 현장의 어려움은 저도 인정했으나 그렇다고 내일 모레 모든 의료기관이 붕괴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차관은 “붕괴라는 건 의료기관이 문을 닫고 환자 진료를 못 하는 상황이 아니냐. 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그런 표현을 하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팩트에 근거해 해야지 국민들을 너무 불안하게 하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반나절이라도 응급실에 있어 보라"는 안 의원의 지적에는 "반나절 동안 앉아있어 본 적은 없지만 가서 상황도 보고 거기 계시는 분들 말씀도 듣고 있다. 극복할 대책이 있고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 어려움이 있다고 다 붕괴되고 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에서 “응급의료 공백 사태가 실제보다 과장됐다. 의료 현장을 한 번 가보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 특히 지역의 종합병원 등을 가 보시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상급병원의 전공의 의존도가 30∼40%에 이르는데 그러한 인력이 빠져나가 당직 등에 애로사항이 생겼다”며 “2월에 ‘3주를 못 버틸 것’이라는 위기론이 있었는데 정부와 지자체, 의료진의 노력으로 6개월을 운영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 의료체계에 대학병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저희가 통계로 전체 의료체계를 보면 현재 지역 종합병원이나 공공의료기관이 환자들을 분담하고 있다”며 현 의료 상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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