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을 축구경기 외에 공연 목적 등으로 대관할 경우 그라운드(잔디) 구역에 좌석을 설치하지 못한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관리공단은 14일 내년부터 가수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에 일체 그라운드 구역 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연구원

서울시는 “하이브리드 잔디 도입 및 사물인터넷 기술 활용, 예비잔디물량 확보 등으로 잔디를 관리해 왔으나 최근 기상이변 등으로 정상 상태 유지에 어려움이 있어 대관 방침을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지난 10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직후 인터뷰에서 “원정 구장 컨디션이 더 좋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며 서울 경기장의 관리 상태를 비판했다.

한국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0-0 졸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이 경기를 마친 뒤 “잔디 때문에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 바 있다.

손흥민의 발언 직후 경기장 관리 주체인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에 비난이 쏟아졌다.

축구 팬들은 오는 21,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돼 있는 아이유의 콘서트를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잔디 상태 확인 후 10월 개최 예정인 이라크전 장소를 재검토하라는 공문을 대한축구협회에 보냈다.

서울시는 이미 예정된 아이유의 콘서트는 예정대로 대관을 허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