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서도 김건희 여사 공개 행보에 "비판 여론 높다. 언론 노출 줄여달라"
정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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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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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공개 행보를 본격화 하면서 논란을 부르자 국민의힘 내에서도 공개 비판이 이어졌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추석 인사 영상에 등장한 데 이어 지난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에는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근무자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어 추석 연휴 기간인 15일에는 장애아동 거주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인 신지호 당 전략기획 부총장은 18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마포대교 순찰 간 것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인 여론이 높다"며 "실시간 민심 반영을 위해 신설한 민정수석실은 도대체 뭐 하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경기 포천·가평)도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김 여사가) 뭐를 해도 국민 눈높이에 좋지 않게 보이는 상황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 입장에서 비호감도가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김 여사를 보좌하는 분들이 조용히 있어도 비판, 공개활동을 해도 비난받을 바에야 자포자기 심정으로 활동하겠다는 생각일까봐 우려된다"며 "김 여사를 제대로 보좌할 제2부속실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당에서도 비슷한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지만 말을 입밖에 못 꺼내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도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여사는) 지금 나올 때가 아니다. 온갖 구설수에 다 올라가 있지 않나"며 "공개 활동이 국민들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야당이 추석 직후 김건희 특검법 처리 등을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시기상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의원도 "김 여사의 행보가 민주당 측에 먹잇감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지금은 언론 노출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추석 연휴 기간에 "선출되지 않은 영부인의 정치는 광기 정치의 흑역사가 될 것"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센터 본능과 지도자 포스, 김 여사 우위가 '부부 공동권력'의 본질임이 확인되고 있다"고 원색적 비난도 쏟아냈다.
한편 김 여사는 19~22일 윤 대통령의 체코 순방에도 동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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