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강원대 등 지방 국립대병원 절반 이상 의사 응시율 50% 이하···지원유도 대책 시급
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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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0 22:57 | 최종 수정 2024.10.3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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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국립대병원의 의사 모집 응시율이 절반 정도에 그치는 등 지방 병원들의 구인난이 심각했다. 특히 경남 진주에 있는 경상국립대병원의 경우 응시율이 지극히 낮아 무려 280회나 공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의원에 따르면 전국 국립대병원 10곳에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를 제외한 의사 모집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22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모집 정원 총 8261명에 4089명이 응시해 응시율이 49.5%에 그쳤다. 이 중 채용된 의사는 3558명으로 채용률은 43.1%에 불과했다.
국립대병원 중에서도 지방 국립대병원 응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상국립대병원 진주 본원의 경우 2년여 간 의사 390명을 모집했지만 응시 인원은 73명에 불과해 가장 낮은 응시율(18.7%)을 기록했다. 이 병원은 지원자가 부족하자 이 기간에 무려 280회나 의사 모집 공고를 냈다.
경남 창원시에 있는 경상국립대병원 분원은 22.2%, 강원 춘천시에 있는 강원대병원 24.4%, 제주시에 있는 제주대병원 26.5%, 대전에 있는 충남대병원은 28.8%에 불과했다.
서울과 부산, 전남, 전북 소재 국립대병원을 제외하고 강원, 경남, 대구, 경북, 충남, 충북 소재 국립대병원은 모두 응시율이 50% 미만이었다.
반면 응시율이 가장 높은 병원은 서울대병원 본원으로 73.9%였다. 3년간 총 591회 공고를 내 1910명 모집에 1412명이 지원했다.
현재 전체 국립대병원의 의사 수는 4821명으로 정원(9333명) 대비 51.7%에 불과하다. 또 의사 정원에서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를 빼도 총 5638명 정원에 4430명으로 정원 확보율은 85.54% 수준이다.
국립대병원은 대형 사립 병원과 비교해 근무 환경이 열악해 의사들이 근무를 꺼리는 편이다. 또 서울대병원과 경기 분당서울대병원을 제외하면 모두 비수도권에 있어 응시율이 낮다.
백 의원은 “이 상황이 이대로 이어지면 의대생을 늘려도 지방 의료 살리기는 요원하다. 우수한 의료진의 국립대병원 지원을 유도하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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