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 사의… 한동훈 대표 체제 붕괴 수순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진종오 사의 표명

임지연 승인 2024.12.14 21:38 | 최종 수정 2024.12.15 11:50 의견 0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책임을 지고 14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진종오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이들 최고위원은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선출됐었다.

국민의힘 당헌(96조 1항)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는 자동으로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선다.

다만 당대표 또는 당대표 권한대행이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비대위원장을 임명한다. 한 대표가 당대표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갖는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열린 의원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결과를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 집권 여당 대표로서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잡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에는 "의원들의 판단이다. 대통령을 배출한 당으로서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지 않았겠느냐. 그런 점을 이해하고 각자의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특히 '탄핵 가결 독려에 대해 후회하지 않느냐'는 물음엔 "불법 계엄 사태에 어떻게든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정리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통령 직무 정지가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판단했다. 그 과정에서 나라와 국민만 생각했단 말씀을 드린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 대표는 거취 관련해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하지만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해 한 대표의 말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총에서 당 지도부 총 사퇴를 결의하면서 한 대표의 사퇴 압박을 높였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후 당 의총에선 12표 이탈표(찬성)와 관련해 한 대표의 책임론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에 참석하지 않은 한 대표는 의원들의 요청으로 의총에 들어와 "제가 비상계엄을 했습니까", "제가 투표를 했나요"”라고 되물으며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한 대표가 사퇴하면 비대위원장 임명권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될 권성동 원내대표이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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