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 수요 정체) 장기화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접는다.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이다.

LG전자는 22일 시장의 성장 지연과 가격 중심 경쟁 구도 심화로 ES(에코솔루션)사업본부 산하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리밸런싱 차원”이며 “사업 종료 후 공급처 대상 유지보수 서비스는 차질 없이 수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LG전자 로고

LG전자 ES사업본부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칠러, 히트펌프,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관련 분야 인력 전원은 LG전자 내 다른 사업 조직에 전환 배치된다.

전날 전기차 충전기 제조를 담당하는 자회사 하이비차저도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산을 결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으로 2022년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인 하이비차저(구 애플망고)를 인수하며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 점포에 급·완속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충전 솔루션을 제공했다. 지난해에 미국 시장도 진출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감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보조금 지원도 중단돼 악재가 겹쳤다.

하이비차저는 2023년 70억 원, 2024년 72억 원 영업손실로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