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마트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김성진(33) 씨의 신상이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29일 살인 피의자인 김 씨의 신상정보 공개 적절성을 심의하는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심의위원들은 범행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종합 고려해 신상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서울 강북구 미아역 마트 살인 김성진 씨의 얼굴과 신상. 서울경찰청

신상은 김 씨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이날 바로 공개됐다. 공개 기간은 다음 달 29일까지 30일간이다.

김 씨는 지난 22일 오후 6시 20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인근 마트에서 소주를 1ℓ 정도 마신 뒤 진열된 흉기 제품 포장지를 뜯고 휘둘러 장을 보러 나왔던 60대 여성을 숨지게 했다. 마트에 있던 40대 여성도 다쳤다.

그는 난동 후 사용한 흉기를 가게 앞 판매대에 진열된 과자 사이에 두고 자리를 떴다.

김 씨는 손 골절을 당해 인근 정형외과에 입원해 치료 중이었고, 법행 당시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김 씨는 범행 후 경찰에 "마트에서 사람을 두 명 찔렀다"고 자진 신고했고, 바깥으로 나와 태연하게 담배를 피우다가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