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은 '입하(立夏)' 절기다.

24절기 중 7번째 절기인데 설 입(立), 여름 하(夏)로 '여름이 선다'는 뜻이다. 이때부터 여름 날씨를 느끼기 시작한다.

입하는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에 들어 있다. 해마다 양력 5월 5~6일이 입하인데 올해는 어린이날인 5일과 부처님오신날(사월초파일)과 겹쳤다.

서울 강서구 강서구청사거리 KBS스포츠센터(아레나) 인근 대로변에 핀 이팝꽃 모습. 배 고팠던 고릿고개 시절 멀리서 보면 흰 쌀밥처럼 보여 허기진 배를 채웠다는 '웃픈' 이팝꽃이다. 하지 무렵에 피는 시절꽃이다. 정기홍 기자

입하 절기부터 꽃 피던 봄은 퇴색하고 산과 들에는 푸르 잎이 세력을 키워 신록의 계절이 된다.

농촌에선 모내기 준비 등 벼농사에 바쁘다. 모판에선 모내기를 할 모가 한창 자라고, 밭엔 보리이삭이 패는 철이다.

산야엔 개구리 우는 소리가 자주 들리고 땅엔 지렁이들이 꿈틀거린다. 밭에는 참외꽃 등이 피기 시작한다.

예전 양잠이 성했던 때는 뽕잎이 자라 여인네들은 누에치기에 바빠진다.

속담도 있다.

'입하 바람에 씨나락 몰린다'는 속담에는 오래 전 재래종 벼로 이모작을 할 땐 입하 무렵에 바람이 많이 불어 못자리에 뿌려놓은 씨나락이 한 쪽으로 몰려 못자리 물을 빼라는 뜻이 담겼다.

또 '입하 일진이 털 있는 짐승날이면 그해 목화가 풍년 든다'는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해는 목화가 풍년 든다는 뜻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