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6일 "당이 나를 공식 후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후보 일정을 전격 중단했다.
지난 5월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TV
국민의힘 지도부는 7일 전 당원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와 권영세 비대위원장직 사퇴 카드까지 거론하며 김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TK(대구·경북) 유세 일정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당이 기습적으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소집했다. 이는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선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며 "후보 일정을 중단하고 서울로 올라가 여러 현안에 깊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일정 중단 선언은 이날 오후 2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권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김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위해 대구로 향한 사실이 알려진 뒤 나왔다.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도 김 후보와 회동하기 위해 대구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당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을 앞두고 전당대회와 전국위원회 소집공고를 냈다.
김 후보 측은 "단일화가 여의치 않을 경우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 지위를 박탈하려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한 예비후보와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를 대비해 전국위와 전당대회를 우선 소집해 두는 것"이라며 김 후보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반드시 11일까지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시한 내에 단일화에 실패하면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을 믿고 당원과 국민은 김 후보를 선택했다. 이제 와서 그 신의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요구에 따라 중앙선대위와 시도당선대위를 구성한 상태다.
이에 한 예비후보는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단일화 실패는 국민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