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여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교사가 이 사안과 관련해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청하자 학생 부모는 이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
15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A(5학년) 군이 주먹으로 B 교사의 얼굴과 머리 등을 폭행했다.
부산진구 양정동에 있는 부산시교육청 청사. 부산시교육청
B 교사는 A 군이 옆 반의 동급생과 몸싸움을 하자 이를 중재하며 서로 사과하도록 지도했다.
하지만 A 군은 이를 거부하고 교실로 들어갔다. B 교사가 따라 들어가자 A 군은 필통을 던지며 B 교사의 머리채를 잡는 등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 교사는 이날 조퇴를 하고 이틀간 병가를 냈다가 이달 2일 다시 출근했다. 그는 얼굴과 목, 팔 등에 상처를 입어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A 군의 부모는 처음엔 자신의 아이가 잘못했다며 학교 측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권보호위가 열린다고 하자 A 군 측은 B 교사가 아동 학대를 했다며 고발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B 교사는 A 군의 폭행이 이어져 방어 차원에서 손목을 잡아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가해자를 나누지 않고 최대한 공정하게 수사를 진행하려 한다. A 군과 B 교사를 상대로 증언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