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어온 강원 강릉시가 지난 6일부터 시행해 온 아파트 시간제 급수 제한을 19일 오후 6시부터 전면 해제했다. 20일부터는 24년 만에 도암댐 물도 공급받는다.

약 2주간의 제한급수가 풀리면서 시민들의 불편은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최악의 가뭄이 닥친 강원 강릉시 한 가정에서 식수가 제한적으로 나오고 있다. 강릉시는 수도계량기 75% 자율 잠금 캠페인을 하고 있다. 강릉시 유튜브

최근 강릉에 100㎜가 넘는 비가 두 차례 내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9일 오후 4시 기준 28.5%까지 상승했다. 전날보다 4.7%포인트 올랐다.

지난 12일 기록한 역대 최저치(11.5%)와 비교하면 17%p 높다. 아직 평년 저수율(71%)의 40% 수준이지만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수준이다.

반가운 것은 19~21일 강원 영동에 20~60㎜의 비가 추가로 내린다는 예보다.

강릉시는 이에 따라 저수조 용량 100t 이상 아파트 113곳에서 시행해 온 하루 6시간 제한급수를 이날 오후 6시부터 해제했다.

지난 6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3% 밑으로 떨어지면서 급수를 시행한 지 13일 만이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음껏 샤워 한번 합시다”, “ 아들이 ‘엄마 이제 물 안받아도 돼’ 라고 말하네요”, “밀린 빨래 드디어 합니다” 등 환영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또 20일 오후 1시부터는 평창군 대관령면 도암댐 도수관로의 물이 하루 1만t씩 남대천 임시취수장을 거쳐 홍제정수장으로 공급된다.

도수관로에 남은 물은 약 15만t으로 15일가량 사용할 수 있다.

강릉시는 방류구에서 채취한 시료를 매일 검사해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강릉시는 소방차·군용차 등 520여 대를 동원한 운반급수 중단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도계량기 75% 자율 잠금 캠페인은 계속 이어간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저수율이 다소 회복됐지만 평년보다 여전히 낮아 절수에 계속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