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21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공개 행보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30분가량 경남 진주중앙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무려 5천 명의 시민이 몰려 시장통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2일 오후 서부경남 최대 시장인 진주중앙시장에 들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시민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시장통엔 5천여 명의 시민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채널A

박 전 대통령은 시민들이 꽃다발을 건네거나 악수를 청하자 화답하며 손을 흔들었다. 진주 지역 박대출·강민국 의원이 선거 운동복을 입고 안내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앞서 울산 장생포문화단지와 부산 범어사를 찾았다.

울산에서는 “산업 발전을 하게 된 시발점이 된 도시”라며 “울산 땅에 아버지 발자국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남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현명하게 투표해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2017년 탄핵 사태 이후 8년 만에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도 이날 오전 11시 붉은색 옷차림으로 김윤옥 여사와 함께 서울 청계광장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청계천을 걸으면서 만난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열심히 투표하자”고 권했다.

이 전 대통령은 “나라 살림을 정직하게 잘할 지도자, 국민이 단합해 나라를 살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이 같은 동시 공개 행보는 민주당이 줄곧 '내란 프레임'을 들고 나와 보수의 위기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두 전직 대통령은 지난달 김 후보와 각각 회동하며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는 2017년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입장을 냈었고, 이명박 정부 때 경기지사를 역임하며 정치적으로 인연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선거 막판 두 전직 대통령의 지지 행보로 보수 결집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영남권 보수의 상징인 박 전 대통령이 대구·경북(TK)에 이어 부산·울산·경남(PK)까지 다녀가 영남의 보수 결집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구와 부산은 지난달 29~30일 사전투표율에서 각각 25.63%, 30.3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 투표율 34.74%에 훨씬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