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최종 투표율이 지난 2014년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최다 투표율이자 기존 기록인 2017년 19대 대선 투표율(77.2%)을 경신했다.

보수·진보 진영 간 결집이 최대치로 올라왔고 다른 대선과 달리 투표시간이 두 시간 연장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오후 8시 기준 21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이 79.3%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재보궐선거 형식으로 치러져 일반 선거와 달리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진행됐다.

대선투표율은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던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70%대로 떨어졌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던 2007년 17대 대선 때는 63%로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대선 투표율은 사전투표제 도입 전후로 상승세를 보이다 2017년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19대 대선에서 77.2%, 2022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20대 대선에서 77.1%를 기록하며 70%대 후반대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는 34.74%를 기록해 20대 대선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정오까지만 해도 본투표율이 2022년 대선보다 2.6%포인트 높은 22.9%를 기록하며 이번 대선 투표율이 ‘80%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지만 오후 들어 투표율 상승 속도가 둔화되면서 결국 80%대 벽은 넘지 못한 채 마감됐다.

지역별로 보면 오후 7시 기준 광주가 82.9%를 기록해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전남이 82.8%, 전북이 81.5%로 뒤를 이었다. 전통적으로 다른 지역 대비 대선 투표율이 높은 호남권은 이번에도 전체 8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하며 다른 권역 대비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에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대구·경북의 경우 대구 78.3%, 경북 77.4%의 투표율 각각 기록하며 전체 투표율 대비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매 선거 때마다 전체 평균 대비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던 경기의 경우, 이번 대선에서는 77.8%의 투표율로 전체 평균과 비슷한 기록을 내며 이번 대선 전체 투표율 상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