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7일 지난 21대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 것과 관련 “정치검사 네 놈이 나라 거덜 내고, 당 거덜 내고, 보수 진영도 거덜 냈다”고 비수 같은 막말울 내뱉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한 공격이다.

이어 최종 대선 후보 결정 과정에서의 ‘후보 교체’ 시도에는 “정당 해산 사유도 될 수 있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26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에서 떨어지자 탈당한 뒤 미국 하와이로 가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 등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4월 26일 진행된 국민의힘 후보 2차 경선 4강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TV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니들이 저지른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은 직무 강요죄로 반민주 행위고 정당 해산 사유도 될 수 있다. 기소되면 정계(에서) 강제 퇴출된다”고 밝혔다.

그는 “자기들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도 모르고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합작해 그런 짓을 했나”라며 “그 짓에 가담한 니들과 한덕수 추대 그룹은 모두 처벌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아무리 털어도 나올 게 없으니 날 비방하지 말라. 모가지 늘어트리고 석고대죄하고 있거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정치검사 네 놈이 나라 거덜 내고 당 거덜 내고 보수진영도 거덜 냈다”고 정제되지 않은 극한 언사를 구사했다.

한편 이날 오후 '윤석열 전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홍 전 시장을 향해 "윤 전 대통령이 자신이 요구한 국무총리 거절에 대한 원한에 응석받이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평 변호사. 신 변호사 페이스북

신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민의힘은 바람 잘 날이 하루도 없었다. 실로 코미디 프로그램의 봉숭아 학당을 방불케했다. 가뜩이나 천형(天刑)의 낙인 역할을 한 '내란'의 프레임도 버거운데, 여기저기서 김을 빼는 사람들이 속출했다"고 혹평했다.

특히 홍 전 시장에 대해선 '대선 과정에서 당과 후보에게 가장 크게 해악을 끼친 인물'로 꼽았다.

그는 홍 전 시장이 이날 미국 하와이에서 올린 페이스북 글의 한 부분을 겨냥했다.

신 변호사는 "이제 그는 국민의힘이 정당 해산감이라고 열을 올린다"며 "왜 홍준표가 이렇게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깊은 원한의 칼날을 세우게 된 것일까?"라며 이유를 적었다.

그는 "자신이 이번에 대선 후보가 되지 않았다는 것에 격분했다. 다른 중요한 원인도 있는 듯하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바로 그해(2022년)부터 한덕수를 대신해 자신을 국무총리로 해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했으나, 당시 윤 대통령은 완곡하게 이를 거절한 것으로 들은 적이 있다"며 "그로서는 국무총리 꽃가마를 타면 이를 토대로 쉽게 (차기) 대선 후보가 됐을 것이고, 또 이재명 후보와 한 번 겨뤄볼 만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이나 그 전신인 정당들의 후광을 입고 수십 년간 온갖 좋은 과실은 다 따먹은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어찌 그토록 모진 말을 국민의힘에게 할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신 변호사는 "그(홍 전 시장)는 공자가 말씀해 안중근 의사가 명심한 '견리사의(見利思義·이익을 앞에 보고서 반드시 의로움을 생각함)'가 아니라 '견리망의(見利忘義·이익을 앞에 두면 의로움을 쉽게 버리고 덤벼듦)'의 정치인"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전체의 조화로움보다는 자신의 눈앞에 놓인 이익에 집착하는 이는 성장 배경과 깊은 연관을 갖는 것이 아닐까. 식당이나 공공 장소에서 시끄럽게 구는 아이를 향해 나무라면, 그 부모라는 사람이 왜 우리 애 기를 꺾으려고 하느냐 하고 도리어 (지적한 사람을) 나무라는 경우가 과거에는 적지 않았다"며 "한국 사회에서는 이렇게 해서 '응석받이'가 유난히 많게 되었고, 홍준표는 유소년기를 이런 응석이 통하는 집안에서 보냈을 것으로 본다"고 성장 과정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