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몰아친 10일, 전국에서 태풍과 같은 강풍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랐다. 경기 의정부에선 대형 간판이 떨어져 길가던 20대 남성이 숨졌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전날 접수된 강풍 피해는 강풍이 집중된 경기에서 500여 건, 서울에서 370여 건이 발생했다. 경기에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고 서울에서는 6명이 다쳤다.
소방구조대원들이 10일 낮 2시 20분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간판 추락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가로 8m, 세로 1.2m의 건물 간판이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지나던 20대 남성이 깔려 숨젔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이날 낮 2시 20분 경기 의정부 호원동 단층 건물에서 가로 8m, 세로 1.2m 크기의 간판이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졌다.
건물에서 떨어진 조립식 간판과 돌이 마침 지나던 20대 남성을 덮쳤고 이 남성은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순간 이 지역의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12.4m였던 것으로 관측됐다.
사고 현장에 출동하는 119구조대 차량. 정기홍 기자
서울 구로구 오류동 한 건물에서도 비슷한 시각 큼지막한 철골 구조물이 떨어져 근처에 있던 배달 노동자가 산산조각 난 외벽 유리 파편에 맞아 이마와 팔 등을 다쳤다.
인천 계양구에서도 상가 건물 간판이 떨어져 아래에 있던 차량 두 대가 파손됐다.
경기 부천시 한 오피스텔 건물 외장재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지상으로 떨어졌지만 다행히 지나는 사람이 없었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아파트 옥상 외장재가 뜯겨져 소방 대원이 긴급 출동해 복구에 나섰다.
충남 천안아산역에서는 천장 시설물이 승강장으로 떨어졌다.
이 외에도 유리로 된 상가 출입문이 깨지고 건물 간판이 떨어지고 주택 지붕 구조물이 통째로 날아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11일 경남·창원 소방본부에 따르면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던 경남 전역에 109건의 구조물 추락 신고 등이 접수됐다.
창원 19건, 진주·밀양 15건, 양산 13건, 김해 10건, 거창 7건, 창녕·사천 각각 6건 등이다. 강풍으로 인한 부상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강풍주의보는 육상에서 풍속이 초당 14m 이상이거나 순간풍속이 초당 20m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10일 낮 12시 23분 밀양시 삼랑진읍 한 주유소에서 담장이 강풍에 무너져 50대 주유소 관계자가 경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이날 낮 12시 27분에는 창원시 의창구 한 야산에서는 60대 등산객이 하산하던 중 강풍으로 부러진 나뭇가지에 머리를 맞아 열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또 오후 2시 7분에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건물 간판이 떨어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
10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건물 간판이 강풍에 떨어진 모습. 창원소방본부
이번 며, 현장으로 투입된 소방대원은 현재까지 373명에 장비는 120대로 파악된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강풍 경보로 국내선 항공편 20편이 결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