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 업계 1위로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의 스타벅스코리아가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공세에 대규모 할인 행사는 물론 배달 서비스 확대, 키오스크 도입 등 전례 없던 변신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커피 시장에서 수성을 하기 위한 전략 변화다. 스타벅스는 지난 2021년 이후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에서 정체돼 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 스타벅스 매장. 정기홍 기자
스타벅스는 17일 새롭게 개편된 멤버십 제도인 '스타벅스 리워드(reward·보상)'를 시행했다. 이번 개편은 14년 만이다.
골드 회원의 쿠폰 선택지를 제조 음료, 푸드, 굿즈(MD) 등으로 대폭 넓혔다. 또 골드 회원에 한정됐던 적립 별 쿠폰 교환 기능을 그린 회원에게도 적용했다.
쿠폰 선택지를 별을 모았을 때 무료 음료 쿠폰을 주는 것 외에 제조 음료 무료 사이즈 업, 푸드 할인, MD 할인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다만 별 적립 기준은 상향된다.
기존에는 1000원 이상 사용하면 별 적립이 가능했지만 개편 후엔 3000원으로 올렸다. 유효기간도 일부 별의 경우 1년 미만으로 운영된다.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유료 구독 서비스인 '버디패스'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월 7900원의 구독료를 지불하면 매일 오후 2시 이후부터 이용 가능한 쿠폰을 받을 수 있고, 제조 음료와 푸드를 30% 할인해 준다. 또 배달비·온라인 스토어 배송비 무료 쿠폰도 제공한다.
또 대규모 할인 행사도 해 같은 날 재구매 시 일부 메뉴를 60%를 할인하는 '원 모어 커피' 상품도 내놓았다.
스타벅스는 주문 시스템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고객과의 소통을 중시해 직접 주문과 픽업(Pick up) 방식을 고수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유동 인구가 많은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진동벨을 도입했다.
올해 안에 일부 점포에 키오스크도 도입할 예정이다.
배달 시스템도 바뀌었다.
스타벅스는 지난 3월 말부터 배달 플랫폼인 '부릉'과 손잡고 일부 매장에서 오전 9시부터 아침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이어 지난 4월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에 입점했고, 쿠팡이츠와도 협업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도 '노(No) 배달앱'을 고수했었다.
이와 함께 일부 몰 입점 매장 외 80%의 매장 운영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야간 연장 영업을 했고, 칵테일 등 주류 판매를 전국 12개 지점으로 확대했다.
스타벅스의 이 같은 시도는 저가 커피 업체의 공세로 커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 원을 넘겨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7619억 원, 3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7.3%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021년 10.0% ▲2022년 4.7% ▲2023년 4.8% ▲2024년 6.2% 등으로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반면 최근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급성해 스타벅스를 위협하고 있다.
메가MGC커피 운영사 앤하우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660억 원으로 전년보다 36.4% 늘었고, 영업이익은 55.1% 폭증해 107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1.7%였다.
컴포즈커피도 지난해 매출액 897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0.8%, 8.9% 늘었다. 컴포즈커피의 영업이익률은 44.5%다.
두 커피 브랜드의 영업이익률은 스타벅스를 크게 앞지른다.
저가 커피 브랜드의 매장 수느 이미 스타벅스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메가MGC커피 점포수는 3420개, 컴포즈커피 2772개, 스타벅스는 2009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