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보좌진을 여러 차례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9일 SBS 보도를 보면, 지난 21대 국회의원 시절 강 의원의 보좌진이었던 A 씨는 강 후보자가 자신의 집에서 쓰레기 상자를 들고 나와 버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강 의원 페이스북

A 씨는 "집에 쓰레기가 모이면 그냥 갖고 내려온다. 상자를 보면 치킨 먹다 남은 것, 만두를 시켜 먹고 남은 것 등 일반 쓰레기들이 다 섞여 있었다"고 했다.

이 보좌관은 강 후보자가 들고 나온 쓰레기를 국회나 지역구 사무실 등에서 음식물 등을 분리해 버렸다고 했다.

A 씨는 "군대에서도 시키지 않는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시키고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또 다른 보좌진 B 씨는 강 후보자가 자신의 집 화장실 변기에 문제가 생기자 "가서 살펴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B 씨는 "강 후보자의 집에 가보니 변기에 설치된 비데 노즐이 고장 나 물줄기가 계속 새어 나왔다"며 "직접 고칠 수 없어 업체를 불러 수리한 뒤 강 후보자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사처럼 부렸다. 모욕적이었다"고 증언했다.

강 후보자는 2020년 의원에 당선된 이후 올해까지 보좌진을 무려 46번이나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SBS는 "강 후보자의) 이런 행위들을 지켜본 목격자 진술과 증거 자료까지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강 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내정하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전문가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SBS에 "가사도우미가 있어 쓰레기 정리 등 집안일을 보좌진에게 시킬 필요가 없다"며 "변기 수리는 집이 물바다가 돼 과거 한 보좌관에게 말한 적은 있지만 변기 수리를 부탁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