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에서 극한호우 물살에 굴삭기로 물길을 내던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는 등 큰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밤 무안에서는 시간당 140mm의 극한호우가 내렸다.

호우특보가 발효된 3일 오후 전남 무안군 해제면 한 주택이 흙탕물에 잠겨 있다. 전남소방본부

3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5분 무안군 현경면 한 하천 인근에서 사람이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은 인근 하천을 수색한 끝에 신고 지점에서 800m가량 떨어진 하천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인 6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구조 대원들이 A씨에게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하면서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

A씨는 폭우가 내리자 자신의 비닐하우스 침수를 막기 위해 굴삭기로 물길을 다른 쪽으로 내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강한 물살에 버티지 못한 굴삭기가 넘어지면서 A씨도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전남 및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 기준 도로와 주택 등 침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에서는 118건의 피해 신고가 무안과 함평을 중심으로 접수됐다. 도로 침수가 25건, 주택 침수가 89건이며 기타 신고가 4건이었다.

빗물이 역류해 맨홀 뚜껑이 열리고, 무안국제공항 2층 지붕에서 물이 새 공항 내부에 있던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 쉘터도 피해를 입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무안공항 288.9㎜로 가장 많았다. 3시간 만에 평년 무안의 8월 평균 강수 249.0㎜를 넘었다.

무안 운남 230.5㎜, 신안 압해도 147.5㎜, 함평 월야 134.0㎜, 장성 상무대 113.0㎜, 곡성 92.0㎜, 광주 68.6㎜였다.

특히 무안공항엔 1시간 동안 142.1㎜의 극한호우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