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집중호우로 발생한 경기 오산시 '옹벽 붕괴 사고' 조사를 받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3일 경남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 오전 1시 진주시 한 야산에서 50대 LH 직원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같은 날 0시 10분 LH 동료 직원들에게 "오산 옹벽 공사 때문에 외롭고 힘들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7월 16일 오후 7시 4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지며 차량 2대를 덮친 사고가 발생한 현장. 차량 한 대가 흙더미에 깔려 운전자가 숨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메시지를 받은 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메시지를 보낸 지역을 50분가량 수색했지만 A 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2006~2012년 문제의 옹벽이 포함된 서부우회도로인 경기 오산시 양산~가장 구간이 시공될 당시 현장 공사를 담당했었다. 이 도로는 LH가 발주하고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호우로 인한 옹벽 붕괴 사고 후 지자체, 관련 기관의 대처가 미흡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어 오산시청과 시공사인 현대건설, 도로 보수업체 등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고 A 씨는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 중앙시설물 사고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수사전담팀 관계자는 "A 씨는 경찰 수사 대상이 아니었고, 참고인 신분도 아니어서 소환 계획이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