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임기(내년 4월)를 6개월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이한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을 겨냥해 "소용돌이치는 부동산 회오리에 말려들까 조마조마했던 것이냐"며 공세를 폈다.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정부·여권 관계자들의 잇단 투기성 부동산 투자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이 원장도 이를 의식해 사퇴한 것 아니냐는 말이다.

이 원장은 서울 강남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상가 등 전국에 부동산 1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원장에 대해 "정부·여당 부동산 투기의 진짜 숨은 고수, 레전드 큰손"이라고 비판했다.

이한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 민주연구원

김 최고위원은 이어 "(이 원장은) 어린이날 초등학생, 중학생이었던 두 아들에게 부동산을 선물했던 적이 있다. 아빠 잘 만나 누군가는 어린이날 선물로도 받는 부동산, 우리 서민은 진정 꿈조차 꾸면 안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 원장은 서울 강남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상가 등 전국 각지에 부동산 10여 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족 법인을 설립해 일부 부동산을 자녀에게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이 일어 2021년 9월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정책본부장직을 사퇴했다.

당시 경찰은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 6월 2005년 재개발 시작을 앞둔 서울 영등포의 한 건물 상가를 두 아들에게 증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의 표명 이유는 개인적인 계획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1986년 경기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하며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40년 지기'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뒤엔 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