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5일 단행한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인공지능(AI), 로봇,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기술 분야 인재들을 대거 승진 배치했다.

39세인 1986년생 2명을 상무로 승진 시키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돌파할 수 있는 젊은 피를 발탁했다.

삼성전자는 안팎의 경영 불확실성으로 지난 2021년 이후 임원 인사 규모를 지속 줄여왔다.

하지만 올해 지난해보다 17.5% 많은 161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내고,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한 조직 준비에 나섰다.

대 달러 환율 급등과 공급망 리스크 증가, 중국의 기술 추격 등 경영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잠재력을 갖춘 젊은 리더를 대거 중용했다는 평가다.

올해 임원 승진자의 평균 나이는 47.7세다.

부사장 승진자는 51명, 상무 승진자는 93명,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가인 펠로우는 1명, 기술 전문가인 마스터는 16명이다.

부사장레는 로봇 AI 기반 인식 및 조작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권정현(45) DX(완제품) 부문 삼성리서치 로봇 인텔리전스팀장, 대형언어모델 기반 대화형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이성진(46) DX부문 MX사업부(스마트폰·네트워크) 랭귀지 AI 코어 기술개발그룹장, 차별화된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해 TV 서비스 사업 확대에 이바지한 김문수(48) VD사업부(TV·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상품화개발그룹장, 이강호(48) DS부문(반도체) 파운드리사업부 PA3팀장, 정용덕(49)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 MI기술팀장, 이윤수(50) DX부문 삼성리서치 데이터 인텔리전스 팀장 등 51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AI 시대에 수요가 높은 HBM4(고대역폭 메모리) 개발을 위한 수율과 양산성을 확보해 D램 제품 완성도를 높인 유호인(46) 메모리사업부 D램 PA2그룹 상무가 승진했고, 자율주행로봇을 개발한 최고은(41) 삼성리서치 로봇 플랫폼팀장 등도 상무로 승진했다. 스마트폰 성능 개선 설루션을 개발한 김철민 MX사업부 시스템 퍼포먼스 그룹장 상무와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 이강욱 삼성리서치 AI 모델팀 상무는 39세로 최연소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임원 인사에 이어 조만간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 계열사들도 이날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약물 원료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김희정 부사장을 40대 여성 부사장으로, 4공장 조기 완전 가동을 이끈 안소연 상무를 30대 최연소 여성 임원으로 승진 인사했다. 삼성전기는 부사장 2명, 상무 6명 승진 인사를 했고, 삼성SDS는 부사장 2명, 상무 8명 등 총 10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