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전 연인을 살해한 남성은 이 여성이 차량에서 다른 남성을 만나자 격분해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은 마대에 넣어 오폐수처리조에 숨겼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50대 김 모 씨는 전 연인 A(50대) 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마대에 넣어 자신이 거래하는 폐기물처리업체 오폐수처리조에 담가 은닉했다. A 씨는 폐기물처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충북도경찰청 전경. 충북경찰청 제공

김 씨는 지난달 14일 A 씨가 SUV 안에서 다른 남성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격분해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김 씨는 시신을 마대에 넣고 자신의 거래처인 충북 음성군의 한 폐기물업체로 가져가 폐수처리조 안에 넣어 숨겼다.

또 숨진 A 씨의 SUV에 남은 살해 흔적을 감추기 위해 차량을 2곳의 거래처에 번갈아 옮겨 놓고 천막으로 덮어놓았다.

이 과정에서 거래처 업주에게는 "자녀가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녀서 차를 빼앗았다. 잠시만 맡아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 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6시 30분 청주시 흥덕구의 한 회사에서 자신의 SUV 차량으로 퇴근한 뒤 실종됐다.

이틀 후인 16일 자녀가 “혼자 사는 어머니와 낮에 통화한 이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A 씨의 소재 파악에 나선 경찰은 실종 당일의 저녁 휴대전화 위치값이 청주시 옥산면의 한 야산 일대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김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지난 26일 오전 11시 47분 진천군 진천읍의 한 식당 주차장에서 그를 검거했다.

경찰은 전날 김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