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가 12년 만에 중국에 연승을 거뒀다. 앞서 한국은 지난달 28일 중국 원정 경기에서 무려 3년 4개월 만에 승리했었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한국은 1일 강원 원주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중국을 90-76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2019년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2승 무패로 B조 선두로 나섰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이정현이 슛을 쏘고 있다. FIBA 홈페이지
한국은 FIBA 랭킹 56위(아시아에선 9번째)로 27위인 중국(아시아 5번째)보다 29계단 아래다.
한국 남자 농구가 홈 코트에서 중국을 꺾은 것은 2013년 5월 인천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 79-68 승리 이후 약 12년 7개월 만이다. 중국에 연승한 것도 2013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이전의 연승은 2013년 5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을 꺾은 뒤 그해 8월 필리핀에서 열린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현 아시아컵) 예선전에서 중국을 63-59로 물리쳤다.
지난달 28일에는 중국 원정에서 3년 4개월 만에 80-76으로 중국에 승리했다. 이날 승리는 2022년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2 FIBA아시아컵 예선 1차전 이후 처음이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전희철 임시 감독과 선수들. FIBA 홈페이지
이번 연승은 많은 악재 속에서 거둔 승리였다.
한국은 안준호 전 감독의 후임을 찾지 못해 전희철 임시 감독과 조상현 임시 코치(창원 LG 감독) 체제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여준석(미국 시애틀대), 최준용, 송교창(이상 KCC) 듵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다.
한국은 외곽포를 앞세워 저우치(212㎝), 후진치우(210㎝), 장전린(208㎝), 정판보(207㎝) 등 장신 선수가 대거 포진한 중국을 외곽포로 대응했다.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26-38로 밀렸지만 3점슛 23개를 시도해 11개를 성공시켰다.
슈터 이정현(소노)은 3점포 7개 중 6개를 성공하며 24점을 득점했다. 에이스 이현중(일본 나가사키)도 중국과의 1차전에 이어 이날 맹위를 떨쳤다.
이현중은 원정 1차전에서 3점포 9개를 포함해 33득점 14리바운드로 활약했고 이날도 20득점에 리바운드 6개, 어시스트 4개로 맹활약했다.
센터 하윤기(KT)도 17득점 했다.
이번 예선에서는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3위인 12개 국가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은 중국, 일본, 대만과 B조에 속했다. 한국은 내년 2월 26일 대만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2라운드에선 12개국이 2개 조로 나눠 진행되며, 각 조 1~3위와 4위 국가 중 성적이 좋은 1개 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갖는다.